[우크라 침공] 사피엔스 저자 하라리 "쿠바 미사일위기 후 가장 위험한 때"

입력 2022-04-15 16:59  

[우크라 침공] 사피엔스 저자 하라리 "쿠바 미사일위기 후 가장 위험한 때"
러시아 핵 사용 가능성 두고 언급…"가능성 높지 않지만 모두 관심 가져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스라엘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저자인 유발 노아 하라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위험한 때'라고 우려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매체 CNBC에 따르면 하라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가) 갑자기 핵전쟁이 발생 가능한 일로 됐던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세계사에서 가장 위험한 때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냉전 시기인 1962년 구소련이 미국과 가까운 쿠바에 핵미사일 배치를 시도하면서 미국과 구소련이 대립한 사건으로, 인류사에서 핵전쟁에 가장 근접했던 때로 평가된다.
하라리는 현재로서는 핵전쟁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면서도 실제 발생 가능한 일인 만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내고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기보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든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환상을 갖고 있다면 조속히 잊으라"면서 "전쟁의 목적은 러시아를 바꾸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러시아가 승전시 각국이 군비 증강에 나설 수 있다며 이번 전쟁이 향후 각국의 위협 대처방식을 결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전 세계 국방예산이 6%가 아닌 20%가 될 경우 보건·복지 분야나 기후변화 대처 등이 희생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주의하지 않는다면 전쟁과 폭력의 정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패할 경우 기존 질서를 지키게 될 것"이라면서 "누군가 기존 규범을 위반해서 처벌받는 경우 그 규범은 강화된다"고 신중한 낙관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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