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지 충돌로 최소 152명 다쳐…美, 이-팔에 자제 촉구

입력 2022-04-16 10:04  

예루살렘 성지 충돌로 최소 152명 다쳐…美, 이-팔에 자제 촉구
아랍권 "이스라엘이 성지 침범" vs 이스라엘 "유대교 신자 보호조치"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주요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152명이 다친 가운데 미국이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도발적인 행동·언사를 피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현상 유지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토르 베네스랜드 유엔 중동 특사도 모든 당사자를 향해 "상황 진정을 돕고 선동적인 언사의 확산을 피하며, 상황 악화에 강력히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원을 관리하는 인접국 요르단은 팔레스타인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명백한 침범"이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고, 또 다른 인접국 이집트도 "이스라엘의 습격"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선전포고와 같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대해 "안정 회복 작업을 하는 동시에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과 유대 최대명절 유월절(15∼23일),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4월 17일)이 겹쳐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종교 갈등에 따른 폭력 사태가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15일 동이 트기 전 수천 명이 예배를 마치고 사원에 모여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사원 내부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진입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쳤고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가스와 섬광 수류탄, 고무탄, 경찰봉 등을 사용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 깃발을 든 수십 명이 이날 사원에 들어간 뒤 충돌 상황에 대비해 돌을 모았으며,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이 경찰과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 쪽을 향해 폭죽과 돌을 던졌다는 주장한다.
이에 따라 군중을 해산하고 예배자들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원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구호단체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측은 부상자 152명을 치료했다고 밝혔고, 베네트 총리는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을 구금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알-아크사 사원은 역사적으로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 공통의 성지이지만, 현재는 이슬람교 예배당으로 쓰인다.
유대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성전 산' 꼭대기에 위치한 이 사원은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화약고'가 돼왔다.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지난해에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고, 그 여파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11일간 전쟁을 벌였다.
올해도 팔레스타인 측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4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최근 몇 주간 이스라엘 측의 유혈 진압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29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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