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년 내 갚을 대출은 변동금리도 고려"
"금리인하요구권 주기적으로 사용해 가산금리 낮추는 것도 방법"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지헌 김유아 오주현 기자 = 최근 이어진 대출금리의 오름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신규로 대출받거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때는 상환 계획에 따라 금리 유형을 선택하고, 가산금리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주담대 금리, 7%까지 오를 수도…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3.900∼6.390% 수준이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연동)는 3.180∼5.337%로, 상단과 하단은 고정금리보다 각각 0.720%포인트, 1.053%포인트나 낮다.
변동금리가 더 낮긴 하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갚아야 할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변동금리의 경우 6개월 또는 1년마다 재산정된 기준금리를 반영하지만, 고정금리는 5년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정성진PB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해 최소 2∼3차례 더 인상(0.50∼0.75%포인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자산관리(WM) 전문위원은 "대출금리가 향후 오르게 되면 주담대의 경우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상단은 연 7%선 위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면서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단 1년 이내에 갚을 대출이라면 변동금리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 "기존 대출자는 가산금리부터 점검하고 낮춰가야"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고정금리로의 갈아타기(대환대출)를 고려할 수 있다.
이때는 대출금리 중 가산금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 금리는 보통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출되는데, 기준금리는 금리 변동 주기마다 새로 적용되지만, 가산금리는 대출 만기까지 고정된다.
과거 대출의 가산금리가 현재 대환을 고려 중인 상품의 가산금리보다 크게 낮으면, 향후 금리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일단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고정금리로 갈아타지 않는다면 기존에 적용된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산금리는 고객의 신용이나 거래 빈도 등에 따라 다른 비율로 적용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가산금리를 낮춰가는 것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자는 여유자금을 활용해 지금부터 원금의 일부라도 조금씩 갚으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의 PB(프라이빗 뱅커)팀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보유하고 있는 대출 중 금리가 높은 것부터 갚아가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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