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위선적…2년 동안 코로나 규정 지켜온 시민들에 사과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또 실내에서 코로나 마스크 착용 규정을 위반해 구설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실내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찍혀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스코틀랜드 경찰도 "관련 제보가 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코틀랜드는 상점이나 대중교통, 미용실 등 대중이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스터전 수반이 지난 16일 지역 의회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스코틀랜드 사우스 래너크셔주에 있는 한 이발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스터전 수반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전기면도기 소리를 흉내를 내면서 한 남성의 머리를 만지기도 했다.
다만, 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이와 달리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소속당인 국민당 대변인은 "불과 몇 초 사이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즉시 착용했다"며 "마스크 규정을 위반하면 과태료(60파운드·약 8만원)를 물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보수당은 즉각 비판 성명을 냈다.
보수당 대변인은 "영상은 스터전 수반이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공식적인 사진을 위해서는 몰라도 뒤에서는 규정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자신의 진짜 색깔을 보여준 뻔뻔한 위선"이라고 비꼬며 "2년 동안 코로나 규정을 지켜왔던 시민들은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스터전 수반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위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12월 에든버러의 한 주점에서 열린 지인의 장례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시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그는 당시 "전적으로 제 잘못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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