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암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정맥 혈전 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 위험은 혈액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 색전증은 심부정맥 혈전(DVT: deep venous thrombosis)과 폐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을 말한다.
심부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암 자체와 암 치료는 VTE 위험을 높인다. 현재는 종양이나 암의 유형에 따라 VTE 위험이 평가되고 있지만 VTE 위험이 있는 환자를 최대 50%까지 놓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Wien) 의과대학의 코르넬리아 엥글리쉬 내과 전문의 연구팀은 암 환자의 경우 혈액형 0형을 제외한 A, B, AB형이 VTE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6일 보도했다.
'빈 암-혈전 연구'(Vienna Cancer and Thrombosis Study) 참가 암 환자 1천70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새로이 암 진단을 받았거나 암이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이들 중 151명(8.8%)이 연구 기간에 VTE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혈액형이 A, B, AB형인 환자가 VTE 발생률이 7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혈액형이 A, B, AB형인 암 환자는 혈전 위험이 보통이거나 낮은 암일 경우 VTE 발생률이 높고 혈전 위험이 높은 암(췌장암, 위·식도암, 뇌종양)은 VTE 발생률이 낮았다.
이는 암의 유형에 따른 VTE 위험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혈액형이 A, B, AB형인 환자는 특히 암 진단 후 또는 암 재발 3개월 후에 VTE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VTE는 암 진단 때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암 치료가 VTE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혈액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학술지 '블러드 어드밴시스'(Blood Adva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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