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무너진 마리우폴 정류장에도 버스는 올까

입력 2022-04-18 13:53   수정 2022-04-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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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무너진 마리우폴 정류장에도 버스는 올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결사 항전에도 마리우폴의 전세는 갈수록 러시아군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아조우해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개전 직후부터 7주간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포위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이제 도시는 폐허입니다.
대부분 지역이 러시아 통제에 들어가면서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 대한 통제권을 거의 확보한 듯, 마지막 남은 우크라이나 측에 투항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포착한 마리우폴 현장에는 폐허와 길거리의 시신, 그 앞을 무심한 듯 지나는 주민의 모습이 어색한 대비를 이룹니다.



주민들은 완전히 무너진 건물, 부서진 탱크 앞을 아무렇지 않은 듯 스쳐 지나갑니다.



대피소에 머물던 여성은 자기 소지품을 되찾기 위해 계단이 아닌 사다리를 오릅니다.




도로에는 버스가 아닌 탱크와 장갑차가 지나다닙니다. 이런 풍경도 마리우폴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모양입니다.


아무도 살 수 없는 아파트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마리우폴에는 전쟁 이전부터 친러 성향 주민 비율이 높고, 러시아어 사용자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든 러시아군이 반갑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참혹한 상황을 만든 러시아군의 구호 물품, 그 위에 새겨진 전쟁의 상징 'Z'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 궁금합니다.


포격으로 뼈대만 앙상한 버스 정류장에 앉은 이 여성을 태울 버스는 과연 올 수 있을까요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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