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빈곤지역 여성 기대수명, 부유층보다 8년 짧아"

입력 2022-04-18 14:50  

"잉글랜드 빈곤지역 여성 기대수명, 부유층보다 8년 짧아"
2018년 OECD 여성 평균 기대수명 1위는 일본 87.3세…한국은 공동 4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잉글랜드 빈곤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부유한 지역 여성들의 기대수명보다 8년 가까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성 전체의 기대수명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못 미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기대수명이 78.7세로, 같은 나라 가장 부유한 지역 거주민의 기대수명 86.4세보다 7.7년 짧다는 영국 보건 서비스 자선단체 '헬스파운데이션'의 조사 결과를 전했다.
헬스파운데이션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에는 일본 여성들의 기대수명이 87.3세로 가장 길었고 스페인(86.3년), 프랑스(85.8년), 스위스(85.7년), 한국(85.7년)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나라는 멕시코(77.9세)였으며, 헝가리(79.6년), 라트비아(79.7년), 콜롬비아(79.8년), 리투아니아(80.7년) 등이 하위권에 속했다.
잉글랜드와 영국 여성들의 기대수명은 각각 83.2세, 83.1세로 OECD 평균(83.4세)보다 짧았다. 영국 여성들의 기대수명은 OECD 38개 회원국 중 25위였다.
OECD 회원국 여성들의 기대수명 순위표에 잉글랜드 부유층과 빈곤층 여성 기대수명을 각각 넣어서 비교하면 소득 수준에 따른 양극화가 극명히 드러난다.
잉글랜드 가장 부유한 지역 여성들의 기대수명은 1위인 일본 여성보다 약간 짧은 수준에 해당하지만, 가장 빈곤한 지역 여성들의 기대수명은 꼴찌인 멕시코 바로 위에 위치했다.
잉글랜드 정부는 수십 년간 성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하며 여성 건강 개선을 주요 정책 목표로 내세워왔다. 전문가들은 그런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충격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게 하려면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물가급등 여파로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약층의 가계 경제가 타격을 입었고, 원자재와 각종 식료품 가격도 올랐다.
조 비비 헬스파운데이션 디렉터는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영국의 기대수명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빈곤층과 부유층의 격차를 보면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 지역 여성들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안정적인 직업과 적당한 수입, 괜찮은 주거시설과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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