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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과 유대 최대명절 유월절을 맞아 두 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성지내 종교 갈등의 불똥이 이스라엘 집권 연정을 흔들고 있다.
아랍계 소수정당이 이스라엘 경찰의 이슬람 성지 진입을 비판하며 연정 지지를 유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미 과반 의석을 상실한 연정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집권 연정에 참여해온 아랍계 정당 라암은 이스라엘 경찰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 진입을 비판하면서 연정 지지를 일시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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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암 소속 의원 중 한 명이 즉각 연정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 지도부가 일단 사태를 진정시킨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아랍계 주민의 지지로 4석의 의석을 확보한 라암은 '네타냐후 정권 심판'을 기치로 내건 현 집권 연정에 참여했다.
라암의 동참으로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군소 정당 연합인 현 집권 연정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의석(120석)의 과반(61석)을 간신히 채웠다.
그러나 최근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대표로 있는 극우 정당 야미나에서 1명의 연정 지지 철회를 공식화해 연정 의석수는 과반에 1석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라암까지 공식적으로 지지를 철회하면 연정이 무너질 수도 있다.
유대교도가 '성전산', 이슬람교도는 '고귀한 안식처'로 부르는 성지가 있는 동예루살렘 구시가지는 라마단 와중에 지난 15일 저녁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최대명절 유월절이 시작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유월절을 맞아 유대교도들의 성지 참배가 본격화하자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유대교도의 성지 출입을 막으려 한 것이 원인이라고 이스라엘측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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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대인의 성지 출입을 보장하기 위해 알아크사 사원 경내로 진입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충돌하면서 1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 주민 300여 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18일에는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서쪽 벽에서 유대교도들의 대규모 유월절 의식이 열릴 예정이어서 충돌이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알아크사 사원 충돌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11일간 전쟁을 치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알아크사의 수호자'를 자임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저항을 촉구하고 있다.
또 최근 이스라엘에서 잇따른 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도 이스라엘 내 동조자들에게 추가적인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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