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회·G20서 국제사회에 러시아 압박·대러 제재 이행 촉구 예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18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 기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 압박에 나설 태세다.
이 기간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역시 러시아를 정조준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러시아 측 대표가 참석할 경우 일부 G20 회의에 불참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이 이번 행사 기간 IMF와 WB 회원국을 향해 러시아 압박을 증대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회피하려고 하거나 회피 노력을 도와주는 국가 단속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경제 대국들이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평화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뭉쳐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게 옐런 장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전의 파급 효과를 완화하는 동시에 대러시아 경제 압력을 키우는 단합된 노력을 계속하도록 동맹들과 협력하는 데 이번 회의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오는 20일 예정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중 일부 세션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다른 나라 고위 당국자들도 일부 세션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러시아를 국제금융기구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러시아가 참석할 경우 G20 회의에도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측은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G20 회의에 전면 불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적 여파와 대응책에 초점을 맞춘 회의에는 참석하는 중간 선택지를 찾은 셈이다.
미 당국자는 "옐런 장관은 러시아 당국자의 참석으로 인해 G20 틀 내에서 미국과 동맹이 해야 할 일을 멈추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부분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19일 IMF, WB 관계자 및 G7, G20 재무 장관 등과 식량 안보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또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 총리와, 윌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우크라이나 재무 장관과 양자회담도 각각 가질 예정이다.
이번 IMF 총회와 G20 회의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현재 회의 불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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