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베이징시가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 이동 자제령을 내렸다.
춘제(중국의 설), 국경절(10월 1일)과 함께 중국의 3대 연휴로 꼽히는 노동절 연휴는 관광과 문화 분야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시기여서 내수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베이징시는 18일 발표한 '노동절 코로나19 방역업무에 관한 통지'를 통해 모든 시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베이징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동 자제'를 당부한 것이지만 베이징을 벗어나려면 소속 기관이나 기업, 거주지 주민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한 만큼 사실상 강제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했다.
베이징으로 돌아오려면 48시간 이내 받은 핵산(PCR) 검사 음성증명서와 휴대전화 건강 코드 미니프로그램인 '젠캉바오' 녹색(정상) 표시가 있어야 하고, 베이징에 도착한 뒤에도 한 차례 이상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제때 핵산 검사를 받지 않으면 젠캉바오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을 이용할 때는 물론 아파트에 들어갈 때도 젠캉바오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아울러 유흥업소와 영화관 등에도 사람이 붐비지 않도록 유동량을 조절하라고 했다.
베이징시는 "전국 각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며 "연휴 기간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고,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한 국가의 물건을 사는 것도 자제하라"고 했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8일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1천484명(무증상 감염자 1만8천187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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