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청 "지반 약해 작업 안전 우려…생존 가능성 낮아"
이재민 20만명에 농작물 유실 등 재산피해 60억원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에서 열대성 태풍 '메기'로 인한 사망자가 172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가 속출한 가운데 재해당국이 수색 및 구조 작업 중단을 검토중이다.
19일 dpa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재난 구조대원들과 정부 관료들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및 폭우로 인한 산사태 때문에 실종자 및 시신 수색 작업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국가재난청 마크 팀발 대변인은 전했다.
팀발 대변인은 "지반이 약해서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 및 수색 대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추가 생존자가 나올거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산사태로 매몰된 사람들의 생존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색 작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풍속 시속 80㎞인 태풍 메기는 지난 10일 필리핀을 강타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총 172명으로 파악됐다.
레이테주에서 156명이 나왔고 다른 지역에서도 홍수와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해 16명이 숨졌다고 재해당국은 전했다.
실종자의 경우 중부 레이테주의 베이베이시에서 70여명, 아부요그 자치구역에서 100명이 각각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또 총 30개 지역에서 200만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2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작물 유실 및 가옥 침수 등 재산 피해는 총 2억5천700만페소(60억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농작물 유실과 가옥 파손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작년 12월에는 슈퍼급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강타해 4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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