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비료 85% 수입 의존…대러 제재로 수급 차질
![](https://img.wowtv.co.kr/YH/2022-04-20/AKR20220419178500094_01_i.jpg)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식량안보 문제에서 브라질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비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비료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카를루스 프란사 브라질 외교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막힌 비료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농업에 불가결한 칼륨 비료의 원료인 탄산칼륨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수입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농업장관을 캐나다에 급파해 물량을 확보했다.
농업국가인 브라질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비료의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3%가 러시아산이다.
브라질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중립을 고수하는 것도 비료 수급과 관련이 있다.
앞서 프란사 장관은 이달 초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제재는 소수 국가의 이익에 부합할 뿐 다수 국가에 경제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이날 상파울루시에서 전국산업연맹(CNI)과 상파울루주 산업연맹(Fiesp) 등 브라질의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WTO 개혁과 통상 확대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