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후 '오버 투어리즘' 대응…올여름 방문예약제도 시행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오는 6월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가려면 방문 예약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19일(현지시간) 발행된 지역 일간 '코리에레 델 베네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알려진 '관광객 통제 시스템' 시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베네치아 시당국 방침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성수기 베네치아 역사지구에 들어가려는 관광객은 관련 사이트를 통해 의무적으로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또 내년부터는 '당일치기' 관광객에 한해 1인당 최대 10유로(약 1만3천 원)의 입장료가 부과된다.
방문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해 '오버 투어리즘'의 폐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베네치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연간 3천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환경 오염과 주민 피해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탈리아 정부의 각종 방역 조처로 방문객이 급감했다가 최근 본격적인 규제 해제와 맞물려 다시 이전으로 회귀하는 신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부활절 연휴인 17∼18일 이틀간 3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아 산마르코 광장 등 주요 관광지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 당국은 방문 예약제, 입장료 부과 등을 통해 일일 방문객 수를 4만∼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루냐로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까다로운 실험"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부활절 연휴를 통해) 방문 예약제가 균형 있는 관광객 관리를 위해 옳은 길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썼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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