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휴식·병력 재편 충분히 못해…규모도 충분치 않아
우크라이나군도 서방 무기 빨리 받아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공격을 서두르면 우크라이나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급하게 돈바스 지역을 공격하려고 하면 휴식과 병력 재편 등을 충분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 러시아군 최소 22개 대대전술단(약 1만5천명)이 재편성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전투에서 망가진 차량을 고치고 다친 군인들을 회복시키며 보병, 탱크, 엔지니어 등의 인원을 조정하기 위해 전투 부대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이 작업 후에 수주간 훈련을 해야 한다. 오케스트라가 불협화음을 내지 않도록 연습하듯 새로 편성된 부대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서방 관리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을 갖추는 데 최소 3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나온 것은 2주 전이다.
남부 마리우폴의 9개 전술대대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마지막까지 쥐어짜는 무의미한 임무를 하느라고 소진됐으며, 돈바스 작전에 들어갈 대세를 바로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지적했다.
2차 대전 전승 기념일인 5월 9일까지 성과를 보여주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망에 맞추느라 그러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휴식과 훈련할 시간을 간절히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여름이 다가오면서 땅이 굳어서 탱크와 장갑 차량들이 평야에서 더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들의 바람을 받아줄 것 같지 않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은 병력 규모가 충분한 상황이 아니라고 텔레그래프는 진단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76개 전술 대대를 배치했으며 지난 주말에 11개가 증강됐다고 미국 관리들은 추정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음 침공했을 때는 서방 관리들이 얘기한 숫자는 125개였는데 많이 줄었다.
또, 11개 대대가 징집병이거나 구성이 잘못됐을 경우에는 숫자가 늘어난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가용한 병력이 5만명이 안되는데 우크라이나의 정예 군대는 4만명이다.
이는 방어군을 압도하기 위해 필요한 비율인 3대 1에 크게 미달한다. 우크라이나 지형과 군의 기술 등을 감안하면 5대 1은 필요하다.
새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러시아 사령관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묘수를 써야 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로서도 서방이 약속한 무기를 빨리 받아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10개 여단은 통제선을 따라서 땅을 깊이 파고 숨어있고 지휘소는 요새화된 지하 주차장과 닮았다. 러시아군이 이 진지를 무너뜨린다면 우크라이나가 지역에서 버티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대전차 무인기 스위치드론 등이 준비되고 있다. 이는 전장 위를 배회하고 고가치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보낸 18개 곡사포 시스템 사용법을 훈련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오래'가 어느 정도일지를 궁금해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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