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롯데그룹·KB운용과 전기차 초고속충전 인프라 깐다

입력 2022-04-20 09:14   수정 2022-04-20 10:57

현대차그룹, 롯데그룹·KB운용과 전기차 초고속충전 인프라 깐다
충전기 임대사업으로 2025년 전국 도심에 초고속 충전 커넥터 5천개 설치 목표
현대차·롯데는 도심 사업장 부지 제공, KB운용은 펀드 조성 등 자금 지원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KB자산운용이 손을 잡고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 조성 사업을 벌인다.
2025년까지 5천개의 초고속 충전 커넥터를 전국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 3사는 20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 롯데지주[004990] 이동우 대표이사, kB자산운용 이현승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SPC의 이름은 가칭 'UFC'(Ultra Fast Charger)이며 앞으로 3사는 SPC를 통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최대 2천㎾급)를 충전 사업자 등에게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공동으로 사업 모델과 구체적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연내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우선 전기차 고객들이 도심 운행 중 초고속 충전기에 쉽게 접근해 빠르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사업장 부지 등에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한다.
이후 충전 사업자 모집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2천50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충전기 1대당 2기의 충전 커넥터가 설치된다.
충전 사업자들의 초기 초고속 충전기 구매 및 설치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충전 시장 진입이 한층 용이해지고, 단기간에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3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국 현대차그룹 영업 지점, 서비스센터, 부품 사업소 등 사업장을 초고속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또 충전기 품질 표준 사양을 제공하는 등 SPC의 안정적 충전기 품질 확보를 지원한다.
아울러 SPC 사업 모델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과 연계해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그룹도 전국 도심의 주요 유통시설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KB자산운용은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재무적 출자자로서 투자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 기아[000270] EV6 등 고전압 배터리 충전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의 보급 확대에 발맞춰 초고속 충전 인프라 조성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에 기여하면서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시켰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도심 주요 거점 6곳 등에서 이피트를 운영 중이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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