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사태 우려에 태풍 '메기' 실종자 170명 수색 축소

입력 2022-04-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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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산사태 우려에 태풍 '메기' 실종자 170명 수색 축소
사망자도 최소 175명으로 늘어…당국 "일부 지역만 작업 계속"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재해당국이 열대성 태풍 메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175명과 17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종자 수색 작업 규모를 대거 줄이기로 했다.
20일 dpa통신에 따르면 재해당국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에 휩쓸려 100명이 훨씬 넘는 실종자가 나왔지만 수색 작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최대 풍속 시속 80㎞인 태풍 메기는 지난 10일 필리핀을 강타했다.
태풍이 상륙했다가 지나간 뒤 일주일 가량 지난 현재까지 17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 레이테주의 아부요그 자치구역은 101명, 베이베이시는 69명이 실종됐다.
재해당국은 이번 결정에 따라 베이베이시의 카타그노스 마을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수색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카타그노스 마을은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곳이다.
필리핀 재해당국은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추가 산사태 우려 때문에 구조 및 수색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실종자에 대한 수색 중단을 검토해왔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산사태로 매몰된 사람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추가 수색 작업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175명으로 집계됐다.
레이테주에서 적어도 156명이 나왔고 다른 지역에서도 홍수와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해 19명이 숨졌다고 국가재난청은 전했다.
또 30개 지역에서 200만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2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작물 유실 및 가옥 침수 등 재산 피해는 총 2억5천700만페소(60억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농작물 유실과 가옥 파손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작년 12월에는 슈퍼급 태풍 '라이'가 필리핀을 강타해 4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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