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27곳 조사…48.3%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 기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 327곳을 대상으로 '새정부 출범후 한일 관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3%가 '한일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4.0%,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0.7%였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한일 관계 기업 인식 실태' 조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전망하는 기업이 12.9%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높아진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 대표단 방일을 앞두고 일본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절반인 50.4%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교역 및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조사대상 중 현재 일본과 교역 중인 기업(115곳)의 69.5%가 '한일관계 개선 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한일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이슈로는 '수출규제 등 양국 간 무역마찰 해소'(39.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상회담 등 톱 외교 재개'(30.3%), '경제, 문화 등 민간교류 확대'(17.1%), '쿼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협의체 가입 이슈'(5.5%),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2.8%) 순으로 답했다.
양국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과거사 문제'(57.2%)를 첫손에 꼽았다.
한일 협력 분야에 관한 질문에는 '반도체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협력'(48.3%)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과거사 및 영토분쟁 해결'(52.9%)을 가장 많이 들었고, '반일 감정 등 국민 정서 완화 방안 모색'(22.9%)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한편 새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미중일 균형외교'(45.3%)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한미동맹 강화'(27.5%), '중견국 협력 강화 등 외교노선 다각화'(19.3%),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기조 유지'(7.3%)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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