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신규 감염 13일만에 2만명 이하로…2개구 사회면 제로 코로나 달성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상하이시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7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중 5명은 70세 이상, 나머지 2명은 60세 이하로 확인됐다.
위건위는 고령환자 5명은 고혈압, 당뇨, 심부전, 뇌경색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처음 발생한 60세 이하 사망자 2명 역시 말기 폐암 등 기저질환자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17일 사망자 3명이 발생한 이후 모두 17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상하이 사망자와 관련해 많은 주민이 3월 초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족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공식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아 통계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사망자 수는 늘고 있지만, 신규 감염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상하이의 19일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1만8천901명(무증상 감염 1만6천407명 포함)으로 지난 6일(1만9천982명)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상하이시 위건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하이 전체 16개구 중 진산구와 충밍구 등 2곳이 격리 통제 구역 밖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회면 제로코로나는 무증상자를 포함한 신규 감염자가 격리 통제 구역에서만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중국식 방역 용어다.
우첸위 상하이 위건위 1급 순시원은 "하루 100명 이상 신규 감염자가 나온 지역이 사흘 연속 감소했다"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하이 내 통제구역(완전 격리)에 포함된 사람은 1천187만8천명으로 지난 11일보다 400만여명이 줄었다"며 "2천500만명의 주민 중 1천200만명이 야외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시는 사흘째 신규 감염자 증가폭이 줄어들자 방역 조치에 더 고삐를 죄면서 생필품 공급 등 민생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감염 상황에 따라 3단계로 나눈 방역 구역 중 격리가 지속하고 있는 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핵산(PCR)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는 전날 보급 물자 등을 운송하는 물류업체와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를 방문해 "생필품 공급 등 물자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산업망을 통합하고,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 감염이 확산하는 광둥성 광저우시는 전날 신규 감염자가 20명으로 18일(25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 15일부터 공항경제실험구 내 일부 지역을 봉쇄한 허난성 정저우시에서는 전날 신규 감염자 4명이 발생했다.
정저우시는 확산세가 지속하자 19일부터 공항경제실험구 내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하고 있다.
공항경제실험구에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시설인 폭스콘 공장 등 생산시설이 모여 있다. 폭스콘 공장은 아직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 감염으로 부분 봉쇄에 들어갔던 산시성 시안은 확산세가 안정되면서 이날 0시 봉쇄를 해제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선언한 지린성은 신규 감염자가 395명으로 엿새 연속 1천명 이하를 유지했다.
19일 중국 전체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1만9천801명(무증상 감염 1만7천66명 포함)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4천65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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