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주자 마르코스 '출마 저지' 마지막 청원도 기각

입력 2022-04-20 18:23  

필리핀 대선 주자 마르코스 '출마 저지' 마지막 청원도 기각
시민단체들 "탈세 범죄자 공직 선거 출마 못해"
선관위 "고의로 탈세 저지르지 않아…자격 박탈 근거 부족"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56%로 '압도적 1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 필리핀 대선 유력 후보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한 시민단체들의 청원이 모두 기각됐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마르코스의 출마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시민단체들의 마지막 청원을 기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핀의 여러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선관위에 잇따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그가 공직을 맡았던 1982∼1985년에 소득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탈세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전력을 들어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르코스는 지난 1995년 법원에서 탈세 혐의가 인정됐으며 2년 뒤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필리핀 내국세법에 따르면 세금 관련 범죄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 공직 선거에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선관위는 앞서 5건의 청원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선관위 결정에 불복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법원에 소송을 내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이날 청원을 기각하면서 "마르코스가 반복적으로 소득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고의적으로 탈세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필리핀은 다음달 9일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별도로 뽑는다.
독재자인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지난해 10월 5일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쳤고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마르코스는 펄스 아시아가 지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56%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24%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은 8%를 기록했고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과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각각 6%, 2%에 그쳤다.
마르코스의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하면서 수천명에 달하는 정적과 공산 반군을 처형하면서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국고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부 재산을 횡령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 당시 부정 축재한 재산은 100억달러(약 12조원 상당)로 추산된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지난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한 뒤 3년 후 사망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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