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장갑차 공급 금기 아냐"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배어복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등 중화기 공급은 금기가 아니라고도 밝혔다.
발트3국을 방문 중인 배어복 장관은 이날 라트비아 리가에서 에드가스 링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 에바-마리아 리메츠 에스토니아 외무장관, 가브리엘리우스 란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전했다.
배어복 장관은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명백히 밝힌다"면서 "우리는 석유 수입을 여름에 반으로 줄이고 연말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도 유럽 차원의 공동 로드맵에 따라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완전한 수입 중단은 우리 모두의 힘"이라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 공급과 관련해서는 "독일에서 이뤄지는 논란을 보면 안 그렇게 보일지라도 장갑차 공급은 가능하고 금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간에는 독일 연방군이 이를 공급할 상황이 아니라며, 지금으로서는 앞으로 수일, 수주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맹국들이 중화기를 공급하면 독일은 훈련과 정비를 돕겠다고 밝혔다. 배어복 장관은 '순번교환'을 제의하면서 동맹국이 재고로 러시아식 중화기를 보유했다면 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독일은 다른 동맹국에서 이 무기가 채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항한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군사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배어복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추후 3개월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3년간의 문제이기도 하다"라면서 "독일은 이에 기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어복 장관은 이날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사흘간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순방길에 올랐다.
독일과 발트3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담 이후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는 군사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로 인해 수천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혐의 수사를 환영한다"면서 "가해자 모두는 재판에 회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는 한편, 국제법을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거듭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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