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인권단체 등 NGO 25곳 무더기 폐쇄 조치

입력 2022-04-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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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인권단체 등 NGO 25곳 무더기 폐쇄 조치
오르테가 정권, 2018년 이후 정부 비판 성향 NGO 137곳 폐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카라과가 정부 비판 성향의 인권단체 등 비정부기구(NGO) 25곳을 무더기로 폐쇄했다.
니카라과 국회는 20일(현지시간) NGO 25곳의 법인 자격을 박탈하는 안건을 찬성 74표, 반대 0표, 기권 15표로 가결했다고 로이터·EFE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국 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외국서 기부금을 받았다거나 재정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유였다.
25곳 중에는 1977년 설립된 인권단체 니카라과인권상임위원회(CPDH)와 망명 중인 저명 작가 세르히오 라미레스가 이끄는 문화재단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아동·청소년단체, 영화인단체 등도 폐쇄 단체 명단에 올랐는데, 대체로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인사들과 관련된 단체들이다.
니카라과 정부가 2018년 이후 강제로 문을 닫게 한 NGO는 이들을 포함해 137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 통산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거센 반대파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NGO는 물론 정부 비판 성향의 독립 언론들을 억압해 폐업에 이르게 하고 반정부 음모 등의 혐의를 씌워 야권 인사들도 무더기로 잡아들였다.
시위 중심지였던 사립대의 운영권을 박탈하는가 하면 최근엔 자국 주재 교황청 대사와 국제적십자위원회 책임자를 별다른 설명도 없이 추방하기도 했다.
오르테가 정권이 국제사회의 '독재'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권 탄압을 이어가자, 많은 인사가 정권을 피해 니카라과를 등지고 있다.
CPDH 소속 한 변호사도 지난달 목숨의 위험을 느낀다며 코스타리카 망명 결정을 밝힌 바 있다.
CPDH를 이끄는 언론인 마르코스 카르모나는 이날 강제 폐쇄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CPDH의 법적 생명은 오늘 끝이 나지만 일원 각자는 인권 수호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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