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퍼서비어런스호가 포착한 위성 포보스의 고선명 '일식'

입력 2022-04-21 10:06  

화성에서 퍼서비어런스호가 포착한 위성 포보스의 고선명 '일식'
태양 흑점과 위성 굴곡까지 드러내…화성 내부물질 파악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호가 화성의 두 위성(달) 중 하나인 포보스(Phobos)가 태양 앞을 지나며 태양빛을 가리는 일식 현상을 동영상으로 포착해 전송해 왔다.
지난 2일 퍼서비어런스호의 첨단 '마스트캠-Z' 카메라로 포착한 포보스의 일식은 약 40초만에 끝나지만 태양 면을 지나는 모습이 선명하게 잡혀있다.
화성에서의 일식은 지난 2004년 미국의 쌍둥이 로버 '스피리트'와 '오퍼튜니티'를 통해 스틸사진으로 처음 포착된 이후 '큐리오시티'호를 통해서도 동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줌과 컬러 기능을 활용해 선명한 장면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퍼서비어런스호가 포착한 포보스의 일식 [NASA JPL 제공]

마스트캠-Z는 선글라스와 같은 태양 필터를 적용해 빛의 강도를 줄임으로써 태양의 흑점은 물론 포보스의 굴곡 부위도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
퍼서비어런스호의 마스트캠-Z 카메라 운용을 맡은 '말린 우주과학시스템'의 레이첼 하우슨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훌륭하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고 했다.
퍼서비어런스호는 감자처럼 생긴 포보스의 궤도 변화와 화성 표면에 미치는 중력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포보스를 관측해 왔다.
포보스는 지구 달의 157분의 1밖에 안 되고, 데이모스는 이보다 더 작지만 중력으로 화성 내부에 기조력을 일으켜 지각과 맨틀의 암석을 변형시키고 위성의 궤도도 서서히 바뀐다. 따라서 위성 궤도의 변화를 파악해 화성 내부 물질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게 된다.
포보스는 현재 화성 표면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어 수천만년 뒤에는 화성과 충돌할 운명에 놓여있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포보스와 데이모스는 소행성으로 화성 인근을 지나다 중력에 붙잡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퍼서비어런스호는 1차 과학탐사에서 8개의 암석 코어 시료를 채취하고 약 5㎞를 이동한 끝에 지난 13일 2차 과학탐사가 펼쳐질 고대 삼각주 외곽에 도착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임무 담당 부국장 토마스 주부큰은 "예제로 크레이터의 이 삼각주는 진정한 지질학적 축제의 장이 될 것이며, 화성에서 미생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최선의 장소 중 하나"라면서 "답은 그곳에 있고 퍼서비어런스팀이 이를 찾아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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