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팜유 수출 허가 관련 고위급 부패사건 수사 지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팜유 국제가격 급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용유 파동'을 겪는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수출 허가 관련 고위급 부패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무역부 고위 관리 등이 연루된 '식용유 마피아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전날 검찰에 지시했다.
현지 검찰은 팜유 수출업체가 내수공급 의무를 지키지 않았음에도 무역부에서 수출 허가를 내준 증거를 확보했다며 무역부 고위 관리 1명과 팜유 회사 임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가 식용유에 보조금을 지급함에도 여전히 시장 가격이 높고, 물량이 부족하다"며 "식용유 가격이 이렇게 높은 것은 비싼 국제 가격 때문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쏠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식용유 파동'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음에도 효과가 없는 것은 누군가 시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누가 게임을 벌이는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작년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값이 더 오르자 내수시장의 식용윳값이 오르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를 포함한 식물성 기름의 국제 가격이 치솟아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해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파동'에 대응해 내수시장 공급의무 신설 등 여러 정책을 내놨다가 결국 원점으로 돌리고, 수출세와 부담금을 늘려 그 돈으로 내수시장 식용윳값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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