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6년째 제로' 금리 손보나…부총재 "빠르면 7월 인상"

입력 2022-04-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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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6년째 제로' 금리 손보나…부총재 "빠르면 7월 인상"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21일(현지시간) ECB가 빠르면 7월에 채권매입을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내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7월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 "금리인상 시기는 7월이 될 수 있고, 9월이나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제시될 경제전망 수정 시나리오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7월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6년여째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에 맡기는 돈에 매기는 예금금리도 2014년 6월 주요 경제대국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린 뒤 2019년 9월 이후 역대 최저인 -0.50%를 유지하고 있다. 한계 대출금리는 0.25%다.
ECB 통화정책 이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경제적 영향이 불확실한데도,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기로 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7월에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75%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예금금리는 10월께에는 제로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과 2차 효과가 서로 탈선한다면 이는 추후 통화정책에 있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이사회는 통화정책 회의 때마다 이 데이터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3월 물가상승률이 7.5%를 기록한 가운데, 데긴도스 부총재는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물가상승률이 4%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에르 분쉬 ECB 통회정책이사회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CB가 올해 연말 전에 정책금리를 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7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ECB가 기준금리를 연내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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