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하루 시청자수 1만 명도 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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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CNN방송이 야심차게 출시한 뉴스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CNN+가 한 달 만에 문을 닫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리스 릭트 CNN 신임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사내 메모를 통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CNN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 올바른 결단"이라며 오는 30일 CNN+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CNN+가 지난달 29일 출범한 지 3주 만에 나온 것으로, 이달 말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기간은 한 달에 불과하다.
CNN은 새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 수억 달러를 들여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와 NPR의 오디 코니시를 비롯한 유명 앵커 등 수백 명의 인재를 영입하고,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을 추가 임차한 것은 물론, 미 전역에 광고를 내보내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다.
앞으로 4년 동안 CNN+에만 10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추가로 투자하고 5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것이 CNN의 당초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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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심차게 출발한 CNN+의 하루 시청자 수는 1만 명도 채 안 될 정도로 반응이 차가웠다.
CNN의 모회사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이 이달 초 완료된 것도 CNN+의 운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T&T로부터 워너미디어를 인수하면서 550억달러의 부채를 함께 떠맡은 디스커버리 측은 CNN+를 위한 거액의 지출 계획을 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회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경영진은 최근 몇 주 동안 CNN의 스트리밍 전략을 분석했고, 5월 취임하는 릭트 사장이 CNN+ 폐업을 건의해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CNBC에 전했다.
릭트 사장은 이날 공개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퀄리티에 관한 결정이 아니다"면서 "우리 고객들과 CNN에게는 단순한 스트리밍 선택권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CNN+를 적극 추진하던 제프 주커 전 CNN 사장이 '사내 로맨스'를 숨긴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2월 사임한 것도 CNN+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 종료에 따라 CNN+의 프로그램 일부는 HBO맥스 등 계열사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나 CNN 홈페이지 라이브 방송으로 옮길 예정이다.
CNN+를 이끌어온 앤드루 모스 CNN 최고디지털책임자는 회사에서 물러나지만, 다른 인력들은 상당수 계열사들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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