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영국상의 설문서 교사 이직률 최소 40% 전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외국인의 이탈로 현지 국제학교도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중 영국 상공회의소가 지난 20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학년도 중국 국제학교 교사의 이직률은 최소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들 교사가 대체되지 않으면 외국인 가족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이주해야만 할 것이고 중국으로 오려고 계획했던 이들은 다른 곳을 물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중 영국 상의의 스티븐 린치 이사는 SCMP에 "이는 국제학교를 전멸시킬 것"이라며 "이는 단지 학교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일(봉쇄)은 분명 중국을 떠나는 외국 인재들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그들이 떠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자리는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종료돼서든, 개인적 혹은 직업적 이유이든 꽤 많은 이들이 떠나면서 그 자리가 교체되지 않고 있다. 이는 큰 문제"라며 국제학교에서 이직 교사의 대체 인력을 찾는 데는 4∼7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영국 상의는 이달 6∼14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설문을 진행해 200여개 기업으로부터 답을 받았다.
응답 기업의 약 46%는 중국의 불확실하고 통일되지 않은 규제가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영국 상의는 "세계는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되는 미래를 향해 나가는 상황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통제는 기업 활동에 점점 더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며 "현재 상황에서 투자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중국의 매력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8일 주중 영국, 미국, 독일,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의에서 중국의 방역 정책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린치 이사는 왕 부장이 해당 회의에서 단기적인 물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재차 밝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참석자는 왕 부장이 공급망 안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의 심각한 피해를 둘러싼 자신들의 우려를 달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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