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작년 중국에서 국가공무원 시험에 210만명이 몰린 것을 두고 저명 경제학자가 우려를 표명했다.
22일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인민대 부총장을 지낸 우샤오추 중국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지난 20일 하이난성에서 개막한 2022 보아오(博鰲)포럼 토론회에서 "3만여 개의 '철밥통'을 놓고 200여만명의 청년들이 경쟁을 벌인다"며 "놀랍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토록 많은 우수 청년들이 철밥통이 되고자 하는 현상이 나타났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40년간 개혁개방을 추진한 것은 철밥통을 걷어내고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부를 창출하는 길로 가기 위해서였다"며 "많은 청년이 공무원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의 발전에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중국에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거나 혁신적인 기업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수 인재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아파트가 너무 비싸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청년 주거 안정 대책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성장 둔화와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심화한 가운데 작년 11월 치러진 중국 공무원 시험 궈카오(國考)에 212만3천명이 몰려 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응시자는 전년보다 35% 급증했으며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