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대체품 증가로 성장세 이어가긴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트렌드에 힘입어 2년 연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1조8천15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1조7천270억원)보다 5.1% 증가한 수준이다.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7년(1조7천700억원)부터 2019년(1조6천130억원)까지 2년 연속 축소됐다가 다시 2년 연속 확대됐다.
2020년 이후의 성장세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집안 내 간식 수요가 증가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T 조사팀은 "아이스크림의 집콕 소비와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등 전문점 매출이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시장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식품산업 규모에 큰 영향을 주는 국내 인구가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팀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식품 시장 전반의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데다 케이크와 초콜릿 등 대체 디저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한동안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이스크림 제품의 유형별 매출 비중은 2020년 기준 '바(bar) 형'(30.0%·막대기가 꽂혀 있는 제품), '홈(home) 형'(19.2%·원통형에 담겨 떠먹는 제품), '콘(cone) 형'(17.7%·원뿔 형태 제품) 순으로 컸다.
직전 2년간은 콘 형의 비중이 홈 형보다 컸다가 2020년에 상황이 역전됐다. 이는 주로 홈 형으로 출시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아이스크림 수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작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7천242만달러로 전년보다 19.4% 늘어났다. 2020년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11.9% 증가했었다.
조사팀은 "미국, 중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아이스크림 수출이 매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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