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 튀니지 대통령, 이번엔 선관위도 장악

입력 2022-04-23 02:05  

'독불장군' 튀니지 대통령, 이번엔 선관위도 장악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의회 등 헌법기관들을 잇달아 무력화한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대통령이 이번에는 선거관리위원회 통제권까지 손에 넣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이날 선관위 개편 명령을 발령했다.
대통령령에 따라 새로 구성될 선관위는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대통령이 위원장을 포함한 3명의 위원을 임명한다.
기존 선관위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위원장은 의회가 지명했다.
지금까지 선관위를 이끌어온 나빌 바푼 위원장은 "2011년 혁명을 통해 얻은 민주적 성과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이제 선관위가 대통령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며 독립적이지 않다"고 반발했다.
튀니지는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를 휩쓴 '아랍의 봄' 봉기의 발원지로 중동에서 드물게 민주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심각한 경제난과 정치적 갈등 속에 국민의 불만이 쌓여왔고, 코로나19 대유행까지 닥치면서 민생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2019년 10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당선된 헌법학자 출신인 사이에드 대통령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을 척결하겠다면서 지난해 7월 히셈 메시시 전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의회 기능을 정지시켰다.
오는 7월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고치고 연말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힌 그는 사법권 독립을 관장하는 헌법 기구인 최고 사법 위원회(CSM)도 해체했다.
그는 또 의회가 대통령의 독선에 맞서 지난 3월 말 온라인으로 특별 의원 총회를 열자, 아예 의회를 해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불만을 품은 일부 국민은 그의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헌법을 무시한 대통령의 '명령 통치'가 길어지면서 반감도 커졌고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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