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유전지대, 빈곤·실업 등으로 불법 정제사업 활개"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박의래 기자 =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州)와 이모주 경계에 있는 한 불법 정유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지방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발은 전날 밤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스주 석유 자원 담당 국장인 굿럭 오피아는 "불법 정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100명이 넘는 사람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고 전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청년환경옹호센터(YEAC)도 불법 연료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차량 여러 대가 폭발로 불에 탔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 니제르 삼각주에서는 실업과 빈곤으로 말미암아 불법 정제 사업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치명적 사고로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불법 정유 사업은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소유한 미로 같은 송유관에서 원유를 빼돌려 임시 탱크에서 정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아프리카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하루 평균 생산량의 10%가 넘는 20만 배럴의 원유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번처럼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하며 기름 유출로 농지와 하천 등이 오염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도 리버스주의 또 다른 불법 정유 시설이 폭발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리버스주는 최근 불법 정유 사업에 대한 단속을 늘려왔다.
오고니족 생존 운동(MOSOP)의 레둠 미티 전 회장은 "최근 들어 리버스주에서 불법 정유 시설 단속에 나섰고 불법 시설들은 주 경계나 인근 주 등으로 옮겨가야 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여러 차례 단속을 위한 급습이 있었고 시설 보안요원들과 충돌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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