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통제구역 지정…필수사유 아니면 거주단지 안에 머물러야
27일까지 2회 전수 검사서 전원 음성 나와야 해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지역에 대해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인구 350만명의 베이징 차오양구는 25일 구내 일부 감염 확산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 면적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관리통제구역에 사는 주민은 해당 관리통제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도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또 관리통제구역 내 회사들에 대해선 원칙상 재택근무를 명하고, 사업장 운영에 필수적인 인원은 외부와 차단된 '폐쇄 루프' 방식으로 생활하도록 했다.
아울러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PC방 등은 운영을 잠정 중단토록 했다.
다만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슈퍼마켓, 병원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차오양구는 25일과 27일 해당 구역 내 인원에 대해 두 차례 전수 핵산(PCR) 검사를 해 전원 음성이 나으면 관리통제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차오양구에는 서우두(首都) 국제공항과 베이징 동·하계 올림픽이 열린 국가체육장(일명 냐오차오), 관영 중앙TV(CCTV) 본사, 일부 국가 대사관 등과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이 있다. 다만 이들 시설 또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 밖에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차오양구 포함 6개 구에서 모두 42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감염자가 노출되지 않은 채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펑타이구와 옌칭구에서는 감염자가 지역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펑타이구 소재 병원 2곳이 임시 폐쇄됐다.
감염자와 밀접접촉자가 빠르게 늘면서 베이징에서는 상하이처럼 도시가 봉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며 대형 마트 등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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