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2.49% 하락해 900선 하회…외인·기관 동반 순매도
개인 홀로 코스피 1조원·코스닥 3천억원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25일 1% 훨씬 넘게 하락해 2,650대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8.04포인트(1.04%) 내린 2,676.67에서 출발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천202억원, 3천477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649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6월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다음 달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8일(현지시간) 0.75%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도 다시 부각됐다.
이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8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77%), 나스닥지수(-2.55%)가 모두 2%대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와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계획 발표에 미국 증시가 하락했던 영향이 오늘 한국 및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확대됐다"며 "원화 약세 폭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가총액 10위권에서 호실적을 발표한 현대차[005380](1.11%)와 보합을 보인 LG화학[051910]을 제외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04%)가 6만6천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6만6천100원)에 근접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80%), SK하이닉스[000660](-2.2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0%), 네이버(-3.83%), 카카오[035720](-2.50%), 삼성SDI[006400](-3.02%), 기아[000270](-0.25%)도 하락했다.
특히 네이버(-3.83%), 크래프톤[259960](-3.00%), 엔씨소프트[036570](-2.37%), 넷마블[251270](-3.70%), 카카오페이[377300](-4.24%) 등 성장주로 꼽히는 IT·게임 관련주들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6.67%)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성공 소식에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6.77%), 의료정밀(-4.72%)을 비롯해 화학(-2.10%), 철강··금속(-2.46%), 기계(-2.91%), 전기·전자(-1.52%), 유통업(-2.08%), 건설업(-2.40%), 운수창고(-3.12%), 통신업(-2.10%), 서비스업(-2.49%)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음식료품(0.51%), 종이·목재(0.17%)만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94포인트(2.49%) 내린 899.8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내준 것은 3월 16일(891.80) 이후 한 달 여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3.25포인트(1.44%) 내린 909.53으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79억원, 1천22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천3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10위권에서는 전 종목이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3.91%), 셀트레온헬스케어(-3.99%), 엘앤에프[066970](-8.42%), 펄어비스[263750](-2.35%), 카카오게임즈[293490](-2.41%), 셀트리온제약[068760](-4.92%) 등 2차전지·제약·게임주가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1조5천755억원, 8조5천884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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