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6.6위안선 상회…위안화 가치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상하이에 이어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60위안을 넘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최대 1%가량 급락했다.
위안화는 기록적인 수출 실적에 힘입어 연초까지 초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져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최근 하락하는 추세다.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피해가 커진 가운데 이날 베이징 당국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된 차오양구의 일부 지역을 전격적으로 봉쇄하기 시작하면서 베이징에서 주민들이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감이 급속히 고조됐다.
이달 들어 위안화 가치는 약 3% 넘게 급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인민은행은 이날 밤 외화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내달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의 9%에서 8%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위안화 지준율과 마찬가지로 외화지준율을 조정하면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달러화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
외화지준율을 인하하면 금융기관은 고객이 예금으로 맡긴 달러를 더 많이 시중에 유통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 유통되는 달러가 늘어나면 중국 당국은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완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인민은행 발표 직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60위안 밑으로 내려가 오후 9시(현지시간) 기준 달러당 6.57에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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