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리랑카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

입력 2022-04-26 09:05  

S&P, 스리랑카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5일(현지시간) 경제난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스리랑카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내렸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S&P는 이날 일시적 디폴트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SD'로 세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S&P는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12일 채권 이자 7천800만달러(약 975억원)에 대한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지나도 이자를 갚을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3일 S&P는 스리랑카 신용등급을 'CC'로 강등하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다음 이자 지급일인 18일에도 대외 부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SD'로 다시 내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 18일 스리랑카가 연속적인 디폴트로 향해 가고 있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aa2'에서 'Ca'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Ca' 등급은 디폴트 등급 바로 위의 '디폴트 임박' 등급으로 무디스로부터 Ca 등급을 받은 국가로는 스리랑카 외에 아르헨티나, 잠비아, 쿠바 등이 있다.
스리랑카의 대외 부채는 약 510억달러(약 63조원)에 이르지만, 외화보유고는 3월 말 현재 19억3천만달러(약 2조4천억원)에 불과하다.
JP모건체이스 등의 분석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70억달러(약 8조7천500억원), 5년간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250억달러(약 31조2천500억원)다.
지난 몇 년 동안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의 붕괴와 대외 부채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스리랑카는 지나친 감세 등으로 재정정책까지 실패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외화 부족으로 인한 생필품 부족과 물가 급등으로 민생이 파탄 상황에 빠지면서 곳곳에서 반정부 유혈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적 혼란도 심해지고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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