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중 복귀 직원 비율 3.9%→4.5% 증가
"변화 갈망하다 충동적으로 이직 결정"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지만, 이를 후회하며 전 직장에 돌아가는 일명 '부메랑 직원'도 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 OK큐피드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하던 마이클 케이는 지난해 여름 링크드인으로 이직했다.
그는 새로운 직장에서 최소 1년은 일해보자고 마음먹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팀을 운영하는 데 실패했고, 전 직장보다 훨씬 적은 팀원과 일해야 했다.
그는 링크드인에서 8개월을 보내다 이달 초 OK큐피드로 돌아왔다. 그는 "남의 떡이 항상 큰 것은 아니더라"고 WSJ에 말했다.
링크드인 회원사 중에서 이직했던 직원을 다시 채용하는 비율은 2019년 3.9%에서 지난해 4.5%로 올라갔다.
이처럼 이직자가 전 직장을 다시 찾는 상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채용 시장에서 구직자들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뉴욕에서 채용 담당자로 일하는 로라 마줄로는 "이직의 기회가 온다면 사람들은 그 기회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평가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부터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선호하는 직장 상사 유형, 경력에서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 행복하다고 느끼는 직장 환경, 언제 일에 몰두하게 되는지 등을 적으라고 권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버티면서 삶에 지친 사람들이 변화를 갈망하면서 충동적으로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직을 후회하는 이유다.
사회심리학자이자 하버드대 강사인 에이미 커디는 "일부는 단기적으로 그들이 강력하다고 느끼는 것 때문에 직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마줄로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주변에서 이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현 직장에 불만이 없는 사람도 이직을 생각하게 됐다며 "사탕 가게에 들어간 사람의 마음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직한 사람 중 상당수는 새로운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경력 자문 회사 '더 뮤즈'가 올해 초 2천5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직장을 갖기 위해 퇴사한 사람의 약 4분의 3은 이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절반은 과거 일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용 담당자들은 이직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새로운 역할이 맞지 않거나 이전 직장에서 느꼈던 실망스러웠던 점이 새로운 곳에도 존재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뉴욕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채용담당자로 일하는 션 페이지는 "사람들은 높은 임금과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팀, 최고의 직장 상사, 성장세인 회사를 원하지만 이런 것들을 다 가질 순 없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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