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올해 점유율 TSMC 3%p↑ 56%, 삼성 2%p↓ 16%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 간의 점유율 격차가 올해 들어 더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9.8% 늘어난 1천287억8천400만달러(약 161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위 TSMC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3%포인트(p) 오른 56%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6%로 2%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TSMC의 점유율 상승에 따라 TSMC와 UMC, PSMC 등 대만 파운드리 기업들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작년 64%에서 올해 66%로 2%p 상승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DB하이텍[000990] 등 국내 파운드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18%에서 올해 17%로 1%p 하락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TSMC 추격에 나섰지만, 양사 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019년부터 18% 안팎에서 정체돼 있고, TSMC는 꾸준히 50% 이상을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TSMC는 최근 대규모 시설 투자를 연이어 발표하며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향후 TSM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TSMC는 CAPEX(설비투자)를 2020년 170억달러에서 올해 400억달러 규모로 늘렸지만, 삼성전자는 2020년 100억달러에서 올해 100억∼130억달러 규모에 불과하다"며 "양사 간 파운드리 기술, CAPEX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TSMC는 이달 1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4천910억 대만달러(약20조8천억원), 영업이익 2천237억 대만달러(약9조4천억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각 36%, 49% 늘었다고 발표했다.
TSMC는 전방 수요에 대한 우려에도 올해 매출액이 20% 성장할 것이라는 가이던스(전망)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매출이 약 7조원, 영업이익은 7천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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