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가뭄과 온난화로 메마른 이라크 호수

입력 2022-04-27 08:00   수정 2022-04-27 08:25

[월드&포토] 가뭄과 온난화로 메마른 이라크 호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황량한 사막에 폐허로 변한 건물들이 방치돼있습니다.
이곳은 이라크 중남부에 위치한 '사와' 호수인데, 지금은 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호수는 과거 수량이 풍부해 이라크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휴양지였습니다. 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운영됐고, 신혼여행지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대 광범위한 습지도 형성돼 방울깃작은느시(들칠면조의 일종), 흰죽지수리 등 멸종위기 조류가 많이 서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가뭄과 온난화로 현재 지하수가 올라오는 작은 연못만 남았습니다.

중부 지역 '밀흐' 호수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이곳은 현지에서 '소금의 바다'라고 불릴 정도로 큰 호수였습니다.

많은 이라크인은 어린 시절 이 호수에서 수영하며 휴일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가뭄으로 수량이 현격히 줄었고, 듬성듬성 남은 물구덩이에 죽은 생선이 가득합니다.

현지 당국자들은 2014년부터 호수의 수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유세프 자바 알무타나주(州) 환경국장은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강수량이 과거의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거대한 호수가 거의 사라졌다"며 "가뭄과 기온상승으로 이라크가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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