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옛 동료들에게 영향 미친 일 매우 미안하게 생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내달 취임을 앞둔 코스타리카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세계은행 재직 시절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희롱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로드리고 차베스 당선인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5년도 더 전에 세계은행 옛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친 일들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AFP·EFE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학자인 차베스 당선인은 세계은행 간부 시절인 2008∼2013년 최소 2명의 여성 부하직원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로 2019년 강등 징계를 받았다.
그는 여직원의 입술에 키스를 시도하거나 호텔 또는 휴가지로 원치 않는 초대를 하고 사생활에 대해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당선인이 세계은행을 그만두고 코스타리카에서 재무장관직을 맡는 과정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다가, 대선 기간인 지난해 현지 언론의 폭로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차베스 당선인은 "문화적 차이로 생긴 오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폭로는 당선인 개인은 물론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세계은행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졌으나, 대선에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못했다.
차베스 당선인은 이달 초 대선 결선에서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 전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
그는 내달 8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대통령의 뒤를 이어 임기 4년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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