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올해 3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이 5%대로 치솟으면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7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통계청(ABS)은 올해 1분기 소비자 물가가 2.1% 오르면서 전달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이 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3월의 4.7% 이후 최고치로 호주중앙은행(RBA)이 목표로 하는 중기 기준 2~3%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ABS는 유가와 건자재 등 건설 관련 비용이 상승이 겹치면서 2000년 이래 최고의 물가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셀 마쿠어드 ABS 물가통계국장은 "신규주택 건축비·유류비·대학 학비 등이 각각 5.7%·11%·6.3%씩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도 크게 올랐다"면서 "특히 지난 1년 내내 강한 수요에 비해 자재와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건설업계가 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기름값 역시 1990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자 RBA가 다음달 3일 예정된 월례 이사회(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BA는 물가를 잡기 위해 2020년 11월부터 0.1%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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