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26일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등하며 1,260원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4원 오른 달러당 1,26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1,261.5원에 출발해 장중 1,266.0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연고점(1,251.2원)을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긴축 정책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따른 지역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달러 선호 심리가 연일 강해지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방역 조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히자 시장에서 위험 회피 경향이 더 짙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환율 움직임을 보면 특히 유럽 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월말에는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는데, 이마저도 환율 상승 방어에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시장은 국내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도 최근 강달러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의 절하 폭이 엔화 등 다른 국가 통화와 비교해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해 당국이 현재의 환율 수준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6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8.37원)에서 10.26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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