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여성 부대표 겨냥한 여성혐오 기사 논란 지속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하원의 한 남성 의원이 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봤다는 증언이 나와 보수당이 조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BBC, 스카이뉴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보수당 여성 평의원 정례 모임에서에서 참석자 2명이 원내총무에게 한 남성 의원이 본회의장과 위원회 회의실에서 음란물을 보는 것을 목격했다며 실명까지 밝혔다.
원내총무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질타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하원 정례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녹색당 의원은 각료 3명을 포함해서 의원 56명이 성적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질의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성적 괴롭힘은 용납할 수 없으며 해고의 근거가 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에 관한 여성혐오적 기사를 둘러싼 진통도 계속되고 있다.
메일 온 선데이는 한 의원을 인용해서 레이너 부대표가 하원 회의장에서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하면서 존슨 총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한다면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에 빗댔다.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데일리 메일의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의 에디터를 불렀지만 그는 "언론은 하원 관계자들의 지시를 받아선 안된다"는 이유를 들며 거부했다.
이어 데일리메일은 이날 레이너 부대표가 1월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스스로 샤론 스톤과의 비교에 관해 웃으며 말했다고 추가 보도했다.
레이너 부대표는 이에 관해 "기사에선 내가 성차별적 비방을 즐긴다고 암시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는 깊이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서 레이너 부대표는 인터넷에서 자신을 샤론 스톤과 비교하는 것을 보고 굴욕감을 느꼈으며 여성혐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원 여성 및 평등 위원회의 위원장인 보수당 캐럴린 노크스 의원은 메일 온 선데이 기사 작성자의 하원 출입증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호일 하원의장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이를 거절했다.
다만 기사 작성시 당사자와 가족의 감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총리실은 호일 의장이 메일 온라인 선임 에디터를 소환한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정치인들이 미디어를 통제하려고 한다는 어떤 종류의 인식이 있어서는 안되며 언론은 편집 독립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미닉 라브 법무부 장관도 하원의원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언론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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