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목표가 하향…"검은사막, 기대에 못 미쳐"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펄어비스가 중국에 출시한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초기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증시에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263750]는 전날보다 9.70% 내린 6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6천100원까지 내려가는 등 10% 넘게 빠지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26일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으나 매출 순위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펄어비스는 전날 주가가 24.29% 급락했다.
증권사들도 검은사막 모바일의 초기 성과 부진 등을 이유로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종전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3만원에서 9만7천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된 지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매출 순위는 29위에 그쳤다"면서 "매출 순위 상승 속도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검은사막의 중국 초기 성과 부진과 차기작들의 출시 지연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7%, 36% 하향한다"며 "향후 추가적인 이익 추정치 하향 및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투자 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친 흥행 수준을 보인 점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올해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로 상당한 수준으로 고평가"라면서도 "올해 말 출시 예정인 '붉은 사막'의 글로벌 매출까지 반영되는 내년 전망치로는 PER이 17.1배의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펄어비스의 목표가로 키움증권은 16만원, DB금융투자는 14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4만원, 한화투자증권은 13만원, 다올투자증권은 13만원, NH투자증권은 12만5천원, 미래에셋증권은 1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한 증권사는 최근 담당 연구원이 자신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절반 수준을 '적정 주가'라고 언급하는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지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 최저점(rock-bottom)을 얘기한 것으로 '적정 주가'라는 단어 선택에 실수가 있었다. 리포트에서 제시한 연간 목표가와는 다른 의미다"면서 "의도는 없었으나 시장에 물의를 일으킨 점은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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