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매체들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테슬라 최대 공장이 있는 중국이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모든 면에서 문제 삼는 것은 미국병"이라고 받아쳤다.
신문은 28일 논평에서 "(머스크는) 2019년 중국과 미국이 무역 갈등을 빚는 결정적인 순간에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가동했고, 1년여 만에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가 세계 배송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면서 "당시 머스크는 중국 경제에 대한 몇 가지 진실을 말했는데 이는 일부 미국인에게는 머스크의 '원죄'처럼 여겨진다"고 썼다.
이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중국과 연계해 '위험'이나 '위협'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실용주의나 합리성의 여지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중국을 이슈화하는 것은 이미 '미국병'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많은 정치 엘리트는 중국에 대한 불안감과 과민 반응을 보이며 '중국 위협론'을 과장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미국 언론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언론의 자유 보장을 위해 중국과 사업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미국의 과도한 우려를 '시노포비아'라고 칭하면서 "미국에 시노포비아가 만연해 있고, 이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일본 공포증'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했다.
케임브리지 사전에 등록된 시노포비아는 '중국 또는 중국인이나 중국 문화에 대한 공포 또는 혐오'를 뜻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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