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암 생존자 15만여명 10년간 추적 관찰
인슐린 저항성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 비례해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암을 이겨낸 암 생존자는 암 재발뿐만 아니라 대사장애로 인한 심혈관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등 대사장애가 심한 암 생존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입원할 위험이 최대 55%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와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 연구팀은 암 생존자 15만5천167명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근거로 2002∼2005년에 암 진단을 받고 2009∼2010년에 정기 건강 검진을 받은 성인 환자, 즉 암 진단 후 5년이 지난 암 생존자들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TyG 지표와 허혈성 심장 질환·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과의 상관관계를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TyG 지표는 채혈을 통한 인슐린 검사 없이도 인슐린 저항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인슐린 저항성이 심할수록 높다. 연구팀은 TyG 지표에 따라 8 미만을 대조군으로 삼고 ▲ 8∼8.4 ▲ 8.5∼8.9 ▲ 9.0∼9.4 ▲ 9.5∼9.9 ▲ 10 이상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 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TyG 지표 8∼8.4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 질환 입원 위험이 8% 증가했고, 8.5∼8.9 그룹은 10%, 9.0∼9.4 그룹은 23%, 9.5∼9.9 그룹은 34%, 10 이상 그룹은 55%까지 위험도가 증가했다.
TyG 지표가 1만큼 오를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증 입원 위험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향 교수는 "암 생존자는 암 재발에만 주로 신경을 쓰게 돼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질병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므로 암 생존자들은 대사장애에 관한 지표를 잘 살피고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됐다.
![](https://img.wowtv.co.kr/YH/2022-04-28/AKR20220428073300017_01_i.jpg)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