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적자…"사업지주 전환해 신규 사업 발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원자잿값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천9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675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144억원을 246.5% 상회한 것이다.
매출은 3조9천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순손실은 2천93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조선해양은 원자재가 상승과 플랜트 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여파로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 매출은 작업 중지에 따른 생산 차질과 특수선 건조물랑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1.2% 감소한 3조3천819억원을 나타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천6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양 및 플랜트 부문도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으로 1천6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엔진·기계 부문은 환율상승에 따른 공사 이익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0.4% 상승한 337억원을 나타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지주사로서의 전환 계획도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시스템, 연비 향상 시스템 등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해 별도기준 5년 내 매출 5천억원, 중장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주 랠리가 실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작년과 같이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대대적으로 인상될 경우 비용 상승으로 인해 흑자전환 계획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89척, 101억5천만달러 상당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천만달러의 58.2%를 달성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