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 전투기를 대거 격추한 것으로 알려져 '키이우의 유령'으로 불리던 우크라이나 파일럿이 지난달 공중전 중에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스테판 타라발카(29) 소령이 3월 13일 압도적인 숫자의 적군과 싸우다가 그가 몰던 MIG-29가 격추되면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식통들이 조종사의 신원과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타라발카의 헬멧과 고글이 조만간 런던에서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공 초기에 타라팔카 소령이 러시아 전투기 6대를 격추했다면서 트위터에 그의 영상을 올리고 전쟁영웅으로 추켜세웠다.
정부는 "사람들은 그를 '키이우의 유령'이라고 부른다"며 "우리 공군의 에이스는 수도와 국가의 영공을 장악하고 러시아에는 악몽이 됐다"고 했다.
그러나 타라발카 소령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영웅담이 국민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 삽입된 전투 장면이 컴퓨터 렌더링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진짜라고 반박했다.
사망 이틀전에는 타라발카 소령이 미그-29 제트기 조종석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얼굴은 헬멧과 마스크 등으로 가려져있었다.
타라발카 소령은 전투 중 용맹성을 인정받아서 사후 우크라이나 영웅이란 칭호와 함께 최고 훈장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러시아 항공기 189대, 헬리콥터 155대, 무인기 229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수치는 확인되진 않았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 중 전투기 40대 이상을 타라발카가 격추했다는 설도 있다.
건설 노동자인 그의 아버지는 "그가 임무를 위해 비행에 나섰고 임무를 마쳤지만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모든 정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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