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등, 학령기 아동교육에 팔걷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협력 단체들이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족 난민촌의 학령기 아동 수십만명을 위한 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이들이 고국인 미얀마에 돌아갈 때를 대비해 미얀마 국가교육 과정에 따른 교육 프로젝트에 나선 것이다.
2일 유니세프와 EFE통신에 따르면 유니세프와 협력 단체들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난민촌 아동교육 승인을 받아낸 뒤 작년 11월부터 3천400개의 학습센터를 가동했다.
이곳에선 학령기 아동 30만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는 매일 평균 95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며, 대다수 어린이가 적정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약 75만명은 2017년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 캠프에 정착했다.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인구는 현재 100만명이며 이 중 어린이가 절반 정도로 학령기 아동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유니세프의 노력에도 학령기 아동 10만명은 부모 반대나 관심 부족 등으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로힝야족이 자체적으로 콕스바자르 캠프 안에 30여개 학습센터를 세웠지만, 올해 들어 모두 문을 닫았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방글라데시 당국이 로힝야족이 만든 학습센터 문을 닫게 했다고 의심하지만, 방글라데시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태다.
유니세프는 전날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 난민 캠프 아동 가운데 6학년∼9학년 학생 1만명이 미얀마 국가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을 받기 시작, 이들이 미얀마에 돌아갈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본래 6학년∼9학년이면 만 11∼14세 아동이지만, 로힝야족 아동들은 학업이 많이 뒤처져 있어 주로 14∼16세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얀마 국가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을 점차 늘려 2023년까지 콕스바자르 캠프의 모든 학령기 아동이 미얀마 교육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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