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사후 대응엔 성공적…미래 내다본 정책은 부족"

입력 2022-05-02 16:37  

"K방역, 사후 대응엔 성공적…미래 내다본 정책은 부족"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 개혁 왜 필요한가' 포럼
임승관 안성병원장 "2년간 이어진 지정 체제가 결정적 오류" 지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문다영 기자 = 국내 코로나19 방역이 감염병 발생 대응에는 성공적이었으나 다가올 일을 내다보고 실행 과제를 수립·시행하는 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일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 개혁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우리의 대응이 성공했느냐고 묻는다면 성공적인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게 가장 공정한 답변"이라며 이런 평가를 내놨다.
임 원장은 "지난 2년 4개월 동안 같이 이겨내려 노력한 덕분에 직접적인 피해는 상당히 낮출 수 있었고, 우리가 감수한 고통 역시 헛된 게 아니고,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시기별로 말하자면 초기는 성공적, 후반은 그렇지 못했다는 직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나 의료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임 원장은 "사후 대응에 있어서는 전 세계 '톱' 수준이라고 생각하나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며 "팬데믹을 우리가 노력하면 쉽게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인식과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오류는 감염병에 대응하는 병원을 '지정체계'로 운영한 것"이라며 "지정체계가 아닌 보편적 의료체계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도 의심 환자도, 접촉자의 의료접근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보건의료체계가 팬데믹 대응에 안전한 체계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현재 가진 보건의료체계에서 대응할 방안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도 봤다.
임 원장은 "왜소한 공공의료 분량으로는 앞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테니 계속 투자하는 건 당연하지만, 단순히 어떤 체계를 가진 나라가 방역에 성공적인 게 아니라 평소 가진 체계를 그대로 작동해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코로나19 대응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확진자의 숫자를 줄이려는 방역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의료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임 본부장은 "민간이 아닌 공공병원만 의료자원으로 보다 보니 환자가 급증할 경우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공포가 있었고, 그걸 '방역을 통해 숫자 줄인다'는 논리로 연결해 방역 대응에 집중했다"며 "확진자 발생을 예측하고 초기부터 민간병원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앙감염병병원을 중심으로 공공과 민간까지 모두 참여해 방역 대응과 의료 대응이 함께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며 "중앙감염병병원은 치료기관을 넘어 전체 보건의료체계를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몇몇 병원을 더 짓는다고 해서 감염병 대응 역량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며, 전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의료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감염병 발생 시 환자 중증도에 따른 이송,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지침을 미리 만들고 작동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앙감염병병원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함께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위기 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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