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 중심으로 LG서 계열분리…1년새 자산 24%↑
인수합병으로 미래먹거리 확보…경영권 승계 작업도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구본준 회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이 3일로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과 물류난, 코로나19 사태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은 지난 1년간 자산 규모와 실적 모두 성장을 이뤄낸 데 이어 현재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투자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지난해 5월 3일 지주회사 LX홀딩스[383800] 창립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1951년생인 구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G전자[066570]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성장시켰다.
LX그룹의 계열 분리는 구인회 LG 창업회장 때부터 그룹 경영권은 장남이 승계하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해 나가는 전통에 따라 이뤄졌다.
구 회장은 형인 구본무 LG 회장이 2018년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LX인터내셔널[001120]과 LX하우시스[108670], LX세미콘[108320], LX MMA, LX판토스 등 5개 회사를 중심으로 독립했다.
LX그룹 창립 당시 구 회장은 "우리 안에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개척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https://img.wowtv.co.kr/YH/2022-05-03/AKR20220502148400003_01_i.jpg)
지난 1년간 LX그룹은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LX그룹의 자산(별도 기준) 규모는 2020년 말 8조93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10조374억원으로, 약 24.0% 늘었다. 자산 총액 기준 국내 재계 40위권이다.
LX그룹은 출범 첫해부터 글로벌 물류사업과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LX그룹 소속 계열사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8천99억원, 1조2천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212.8% 증가했다.
그룹 내 맏형격인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0.6%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6천562억원을 기록했고, 반도체 계열사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역시 전년 대비 292.4% 늘어난 3천69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LX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LX인터내셔널은 약 6천억원을 들여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 기업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약 1천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또한 LX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시대' 이후를 대비한 준비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는 올해 3월 상무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1987년생인 구 전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상무로 합류했으며,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구 전무는 지난해 1대 주주인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LX홀딩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경영수업을 거쳐 향후 LX그룹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