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스마트폰이 지난해 5월 스파이웨어 '페가수스' 공격을 두 번 받았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펠릭스 볼라뇨스 총리실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적이고, 승인되지 않은 개입이었다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나라 밖에서 들어왔으며 사법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부 장관의 스마트폰도 산체스 총리의 스마트폰이 해킹당한 다음 달인 지난해 6월 한차례 '페가수스'의 표적이 됐었다.
볼라뇨스 장관은 이 해킹으로 상당한 양의 자료를 확보했을 것이라며 스페인 법원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는 애초 테러·범죄에 맞서는 정보기관을 위해 개발됐으나 외국으로 수출하면서 불법 정보 수집에 쓰였다는 의혹이 일었다.
'페가수스'가 휴대전화에 깔리면 그 안에 담긴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통화 내용을 엿듣는 등 도청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2017∼2020년 스페인에서 독립을 원하는 카탈루냐 분리주의 운동을 펼치는 인사들의 스마트폰도 페가수스에 해킹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서 정보기관이 분리주의 세력을 감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으며 정부에 해명을 요구해왔다.
유럽 개인정보보호 감독기구(EDPS)는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페가수스' 스파이웨어의 개발과 설치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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